최근 들어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다나 매립지에 쌓여가는 쓰레기를 볼 때마다 불편함을 넘어 죄책감 마처 느끼게 되는데요, 그래서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천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기란 아주 힘듭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면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완벽하게 하는 것도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작은 것부터 동참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고 효과도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로 웨이스트란
Zero Waste Internation Alliation에서 "제로 웨이스트는 제품·포장 및 재료를 태우지 않고 책임감 있는 생산·소비·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고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땅·물·공기로 배출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쉽게 표현해서 '덜 쓰고 덜 버려서 쓰레기를 줄이자'입니다.
제로 웨이스트 5가지 규칙
제로웨이스트 실천가 비 존슨은 아래의 5가지 규칙을 실천함으로써 4인 가족의 1년 동안의 쓰레기 양을 500ml 정도의 유리병 하나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1단계 : 거절하기
다른 사람이 주는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2단계 : 줄이기(Refuse)
꼭 필요한 물건만 사고, 사용하지 않거나 필요 없는 물건은 공동체 등에 내놓아 다른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3단계 : 재사용(Refuse)
필요한 물건은 중고매장을 이용하고, 고장 나고 망가지면 수리해서 사용합니다.
4단계 : 재활용(Recycle)
거절, 줄이기, 재사용을 하지 못한 것들을 다시 쓰는 것입니다.
5단계 : 부패(Rot) 단계
비닐봉투보다는 옥수수 등 천연재료로 만들어 분해가 쉬운 생분해 봉투를 사용합니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법
▶ 배달음식 주문 시 일회용 수저 거절하기
특히나 요즘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때 필요 없는 수저나 먹지 않는 밑반찬 등을 거절합니다. 위의 5가지 규칙 중 하나인 거절하기인데요, 많은 분들이 관심만 기울인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천방법입니다.
▶ 텀블러나 스텐 빨대 챙기기
외출할 때 텀블러를 하나 챙겨서 나가면 일회용 컵을 줄이는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이미 너무 많이 알려져 있고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지로용지 이메일로 받기
요즘은 이메일뿐만 아니라 카톡이나 문자로도 공과금이나 요금명세서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종이 사용량을 줄이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카드 명세서나 보험료, 공과금, 통신비 등의 지로용지를 메일이나 카톡으로 받아보세요.
▶ 장을 볼 때 비닐봉투 대신 천주머니 활용하기
접을 수 있는 작은 천주머니를 가방 한켠에 넣고 다니면 급하게 장을 볼 때나 가벼운 물건을 담기에 좋아서 불필요하게 받는 비닐봉투의 양을 확실히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꼭 천주머니가 아니어도 비닐봉투를 하나 접어서 가지고 다니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부피도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도 좋고 생각보다 튼튼해서 꽤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적어도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봉투가 되지는 않습니다.
▶ 손수건이나 행주로 물티슈 대신하기
물티슈는 가방이나 차 안에 하나씩은 구비되어 있는 필수품이 되었지요. 일생생활에서 너무 편하게 쓰이지만 한번 쓰고 버리게 되는 무시 못할 쓰레기인데요, 손수건이나 행주로 대신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부터 아예 물티슈를 안 쓰겠다는 생각보다는 하루 3~4장 쓸 것을 1~2장으로 조금씩 줄여 나간다고 생각하면 그리 불편하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밖에서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집에서만큼은 행주나 걸레를 빨아 쓰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영수증 받지 않기
물건을 사고 영수증을 받지 않는 것도 사소하지만 쉬운 실천방법 중 하나입니다.
▶ 비누 사용하기
샴푸·린스·바디워시 대신 천연비누를 사용하면 그만큼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질 좋은 천연비누가 많이 나와 있고, 샴푸·린스·바디워시도 고체비누로 만들어진 제품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리필하기, 친환경 제품 쓰기, 제로 웨이스트 샵의 제품 이용하기 등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또 처음부터 오래 쓸 목적으로 질 좋은 물건을 산다면 그만큼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샵 제품
제로 웨이스트 샵에는 제품을 리필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체 치약, 대나무 칫솔, 천연 치실, 스테인리스 빨대, 천연수세미, 설거지 비누, 주방용 밀랍 랩, 재사용 화장솜, 유기농 소프넛(세제 대용) 등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물건들도 많이 있어서 좀 더 쉽게 제로 웨이스트 실천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도 판매하고 있어 접근이 더 쉬워진 것 같습니다.
현재 플라스틱의 9%만이 실제로 재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조만간 쓰레기에 파묻힐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환경을 위해 기업들은 음료에 라벨을 떼고, 리필 스테이션을 만들고, 포장재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동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제로 웨이스트 샵에서 파는 아이템들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작게나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불편을 감수한다거나 너무 어려우면 시작하기도 힘들고 하다가 그만두게 되기 쉽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완벽하려고 하지 마시고, 줄여나간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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